세비야에서 그라나다로의 이동
스페인 여행의 대표적인 루트로 알려진 <마드리드 – 세비야 –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 중에서, 세비야에서 그라나다까지는 주로 렌페 기차나 알사 버스를 이용하여 약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러나 남부 지역을 좀 더 깊이 탐방하고 싶다면, 당일치기로 근교 도시들을 둘러본 후 전용 차량으로 세비야에서 그라나다로 이동하는 샌딩투어를 추천드립니다.
이 투어를 통해 론다, 프리힐리아나, 네르하와 같은 매력적인 근교 마을들을 경험할 수 있으며, 교통비를 절약하면서도 더욱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현재 50일 동안 서유럽을 여행 중인데, 이렇게 도시간 이동이 포함된 투어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비야-그라나다 샌딩투어
론다 – 프리힐리아나 – 네르하
저는 남자친구와 함께 마이리얼트립에서 에스코트립의 투어를 예약하여 이용했습니다. 가격은 1인당 약 19만원으로, 현장에서 추가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가이드님의 친근한 성격과 리더십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투어에서 가이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카 가이드님 덕분에 친근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투어에 함께한 분들과 그라나다에서의 일정을 함께 보낼 정도로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유럽 여행의 낭만을 실현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세비야-그라나다 샌딩투어의 진행 순서와 즐길 거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세비야
투어 미팅 포인트는 세비야 여행의 중심지인 알카자르 근처의 콜럼버스 동상 앞이었습니다. 사방이 트여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미팅 시간이 오전 9시 30분이라 부담 없이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인원이 모인 후, 캐리어와 짐을 가득 실고 첫 번째 근교 여행지인 론다로 출발했습니다. 차량에 탑승하여 가이드님의 소개와 함께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며, 음악과 함께 스페인의 역사와 오늘 방문할 근교 지역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약 1시간 반 정도 이동했습니다.
2. 론다
론다에 도착하면, 가이드님과 함께 헤밍웨이 산책길, 론다 전망대, 투우장, 그리고 누에보다리 전망대까지 주요 명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관련된 역사와 이야기를 들으며 방문하니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2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이때 점심식사와 추가로 가볼 만한 곳들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추천해주신 레스토랑 리스트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를 참고하여 점심을 해결했는데, 론다는 투우의 발상지로 소꼬리찜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소꼬리찜 레스토랑인 <푸에르타 그란데>가 휴무라 아쉬웠습니다.
대신 <토로 타파스 론다>를 선택해 방문했는데, 제 스타일에 딱 맞아 오히려 잘된 선택이었습니다. 점심식사로 너무 무겁지 않게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을 찾고 계신다면 이곳을 추천드립니다. 스페인 요리인 소꼬리찜, 파타타 브라바스 감자튀김, 문어샐러드와 버섯리조토를 타파스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양도 적당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2인이서 다양한 메뉴를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이후에는 누에보다리 전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 두 곳을 더 방문했습니다. 아이유 포토 포인트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여 무료로 갈 수 있는 전망대만 선택했지만, 결론적으로 충분히 멋있었습니다.
3. 프리힐리아나
론다에서 약 2시간 이동하여 도착한 프리힐리아나는 스페인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한 시간 동안 산책하듯 둘러보았는데, 하얀색 건물과 벽면에 걸린 화분, 타일로 꾸며진 바닥과 간판, 알록달록한 문들이 특징인 아기자기한 마을이었습니다.
특히 화분은 더운 열기를 흡수해 실내를 시원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더운 지역이니 선크림을 꼭 바르고, 양산이나 모자를 챙겨서 햇빛을 차단하면 더욱 쾌적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또한, 경사가 있는 계단길로 이루어져 있어 편한 신발을 신고 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꼭대기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뷰가 반겨줍니다. 프리힐리아나에는 이렇게 예쁜 포토존이 3곳 있으니 인생사진을 남기시길 바랍니다.
4. 네르하
프리힐리아나 바로 옆에 위치한 네르하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중해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현지인들처럼 바다에 발을 담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추천해주신 젤라또 맛집과 카페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며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근처에는 전망대도 있어, 아이스크림을 들고 전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5. 그라나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제 그라나다로 갈 시간입니다. 10시간의 긴 여정이었지만, 그라나다 여행의 새로운 시작이 기대되면서도 시간이 금방 지나간 듯 알찬 세비야-그라나다 샌딩투어 일정이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주듯 도착할 때까지 스페인 여행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신 가이드님 덕분에 맛집, 카페, 가볼 만한 핫플레이스에 대한 정보도 가득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투어에서 알게 된 두 분과 함께 숙소에 짐만 풀고 추천해주신 선셋 맛집인 산미겔 전망대에서 그라나다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니콜라스 전망대가 유명하지만, 이 글을 보신다면 꼭 산미겔 전망대를 추천드립니다. 반신반의하며 두 곳을 모두 가봤지만, 역시 가이드 추천이 최고였습니다. 둘이서 시작해 넷이 된 특별한 세비야-그라나다 당일치기 투어의 추억을 남기며, 여러분의 유럽 여행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